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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일본

일본인의 목욕 문화

우리나라 사람들도 사우나와 찜질방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루의 피곤함을 따뜻한 물에 들어가 눈 감고 있으면 싹 풀리고

마치고 나와서 시원한 맥주한잔하면 ...캬하~~~

코로나 때문에 요즘은 안 다니고 있지만 저 역시 좋아합니다.

 

일본사람들은 어떠할까요?

일본의 목욕탕을 센토우♨ 라고 하며, 그들의 목욕 문화로~

에도시대의 여탕을 소재로 한 

歌川国貞우타가와 쿠니사다(1786~1864)의  그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에도시대의 대중 목욕탕 여탕을 소재로 한  歌川国貞(1786~1864)의 그림

 

 

일본인들만큼 목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드문 것 같다. 어째서 그들은 목욕을 그토록 즐기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일본은 습기가 많은 나라이다. 특히 7,8월은 무더워서 짜증스럽다. 물을 시원하게 몇 바가지 몸에 끼얹지 않고는 긴 여름날을 그냥 배겨내기가 그리 수월치 않다. 이를테면 집의 욕실 벽의 흰 타일을 매일 닦지 않으면 2,3일 지나면서 타일 틈서리로 녹색의 곰팡이가 핀다. 일어로 곰팡이를 카비カビ  라고 부르는데, 5일쯤 지나면 카비다라케かびだらけ  곰팡이 투성이 가 되고 만다. 이렇듯 습기가 많은 나라이다 보니 아파트 같은 집을 구할 때는 1층을 피하고 2층 이상을 찾게 된다. 더구나 1층 구석진 집은 습기가 심해서 몹시 꺼리기 마련이다.

 

일본 집을 방문해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경우에는 먼저 손님부터 목욕을 하게 하는 것이 손님 접대이다.

주인이 목욕을 권유해서 목욕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목욕이 끝난 뒤에 그 집 욕조의 물을 절대로 뽑아버려서는 안 된다. 이 욕조의 물은 가족들이 항상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데워진 욕조에 들어가서 앉아 있다가 나오기 위한 목욕물이다. 욕조 안에서 때를 밀어서는 안된다. 자기가 사용했다고 외국인들은 모르고 뽑아버리기 쉽다. 욕조의 물은 가스불 점화 장지 등으로 다시 계속해서 데워서 사용한다. 물 절약 정신은 가상하지만 제 아무리 욕조의 물을 깨끗하게 쓴다하더라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분상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떤 점에서는 오래도록 사용한 물을 정화제를 넣어서 다시 깨끗하게 만들어서 사용하고도 있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의 목욕 문화이다.

 

일본의 목욕탕 등장은 절간에서 처음 생겼다. 절간의 사정을 일본인의 기사로 살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나라시대(710~784) 사람들은 목욕탕에 간다고 절(사찰)로 찾아갔다. 그 당시 큰 절에서는 중생에게 공덕을 베푼다고 하면서 사찰의 승려들이 불공드리기 전에 목욕재계용으로 쓰던 절간 목욕탕을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지금까지는 고작해야 냇가에서 목욕하던 것이 민중들이라서 그들에게 절간에서의 뜨거운 목욕탕은 인기가 컸다. 그 후에 절에서는 경내에다 대중용의 큰 목욕탕을 만들고는 유료로 돈을 받게 되었는데, 이것이 공중목욕탕의 원조이다. 본격적으로 돈을 받고 영업하는 목욕탕은 센토우銭湯라고 부르며 즉, 잔돈푼을 받는 욕탕이라는 뜻이다. 이 센토우는 에도시대(1603~1867)에 등장했는데 센토우에서 물을 데워 이제 목욕을 시작한다는 신호로 뿔피리를 불고 다니면 잔뜩 기다리던 서민들이 여기저기서 센토우로 몰려들었다.센토우는 한때 목욕뿐 아니라 서민들이 오락도 즐기고 서로 교제도 하는 이른바 레저센터 구실도 했다. 돈이 있는 사람은 그 안에서 안마도 했다. 규모가 큰 센토우에서는 바둑 두는 곳이며, 차를 마시는 차실 또 어떤 곳에서는 생선회도 팔았다. 센토우는 에도시민의 사교장이며 늘 세상 이야기가 꽃피었다. 19세기 초(1804~1818)에는 에도 땅에 약 6백 군데의 센토우가 있었다.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영업을 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마다 남보다 먼저 첫 번째로 깨끗한 욕탕에 들어가겠다고 새벽부터 몰려 와서 자리다툼을 할 정도였다.

특히 해마다 1월2일은 그 해의 첫 목욕탕 영업이 시작되는 만큼 이른바 최초의 목욕인 초유はつゆ를 남보다 앞서서 하겠다고 꼭두새벽 2시부터 달려와 목욕탕 앞에서 줄을 서기도 했다고 한다. 센토우에는 남녀 혼탕도 있었고, 여자들만의 여탕도  또한 따로 있었다. 

나라시대에 사찰에서 처음으로 목욕탕이 생겼던 것인데, 이 목욕 문화가 실상은 서기 538년부터 한국불교가 일본에 건너가 사찰을 짓고 목욕탕인 탕전 湯殿유도노 라는 건물을 지은데서 부터이다. 현재 그 자취는 일본 나라현 나라시 法華寺町에  있는 옛 사찰 法華寺홋케지 에 그 당시의 탕전이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다.

서기 741년에 창건한 이 홋케지 사찰은 쇼우무천황聖武天皇(724~749)의 어명으로 왕비였던 코우묘우황후光明皇后가 지은 비구니들의 사찰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그 당시의 욕실과 욕조를 볼 수 있다.

이곳에 찾아 가려면 나라시奈良市 나라역에서 전철을 내린 다음에 나라 시내버스인 나라 교통 버스를 타고 홋케사 절 앞의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일본의 주택가에는 곳곳에 대중목욕탕인 센토우가 있다. 지나가다 보면 목욕탕을 표시하는 천으로 된 노렌のれん이 현관이나 입구에 드리워져있다. 일본 히라가나 글자로 ゆ유 자가 염색이 되어 있다. 이 ゆ는 뜨거운 물 즉, 탕湯이라는 뜻이다.

물론 일반적인 센토우의 남탕과 여탕은 각기 구별이 있다. 일본의 센토우가 워낙 유명했던 나머지 그 사실은 우리나라 조선세종실록(46권)에도 센토우 기사가 실릴 정도이다.

 

 

 

 

 

센토우의 유래가 절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오늘 알게되었네요.

저도 일본 목욕탕에서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때를 미는 문화이니까 목욕탕안에서 때를 밀었는데

옆의 일본 분이 그 때를 보고  물을 떠서 바닥에 떨어진  때들을 물 뿌리며

제 쪽으로도 물을 뿌리고...뿌리고... 뿌리고...

얼마나 놀라하는지!!!  마치 미개인을 보는 듯한 얼굴로 ...

말은 안하지만 그 때의 표정을 아직도 잊지를 못합니다.ㅎㅎㅎㅎ

사실은 제가 더 놀랐습니다.

그 이후 지금도 때는 밀지 않습니다.

 

각 나라마다 다른 문화를 살다보니 이해못하는 부분이 많죠~

그저 다양함을 인정하고 예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게 되면

그 문화는 조금 알고 가면 더 좋은 추억을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직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온천여행을 좋아합니다.

언제 갈지는 계획에도 없지만... ㅉ

 

조만간에 일본 온천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여름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상큼하게 시원하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웃으면서 보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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