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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일본

한국은 '담북장' , 일본은 '낫토우'

일본 음식에 메주콩으로 만든 '낫토우'(納豆) 라는 것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대개 다음처럼 말한다.

"낫토우를 못먹으면 일본인이 아니다."

 과연 낫토우가 무엇이길래, 낫토우를 먹을줄 모르면 일본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서 낫토우는 메주를 짚단 위에서 띄운 것 등을 간단히 양념해서 따뜻하게 익혀 먹는 음식이다.

한국에서도 메주 띄운 것을 소금 · 마늘 · 새암 · 고춧가루를 넣어서 익혀 먹거나 양념을 해서 물을 부어 끓여 먹는 '담북장' 등을 만들어 먹는다. 다시말해서 낫토우나 담북장은 메주를 띄운 음식이다.

 

 

 

 

 

낫토우는 고릿한 냄새가 나서 일반적으로는 먹기가 매우 역겹다. 낫토우를 젓가락으로 집으면 매우 가느다란 실 같은 섬유들이 잔뜩  들고 일어난다. 즉, 메주콩이 발효해서 섬유가 가느다랗게 펼쳐지는 현상이다. 이것들은 비타민B2와 K2가 든 식물 섬유이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이와 같은 낫토를 잘 먹는다.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이라고 즐기며 뜨거운 밥에 얹어서 숫제 비벼 먹는다. 한국인들 중에서 담북장을 잘 먹는 사람은 낫토우도 잘 먹는다. 그 반대로 담북장을 역겹다고 느끼는 젊은 사람은 역시 낫토우를 매우 꺼리기 마련이다. 특히 서양 사람들은 낫토우하면 펄쩍 뛴다. 흡사 음식이 썩는 냄새와도 같은 메주콩의 발효 과정의 냄시는 서구인들에게는 질색인 것 같다.

 

 

 

 

 

 

낫토우는 한국 고대에 일본으로 건너 간 메주 문화의 발자취인것이다.

일본에서 낫토우를 먹기 시작한 것은14세기 경이라고 하는 그 당시의 문헌인 《 데이쿤 오우라이 》(ていくんおうらい)를 보면 건강식의 곡물 음식 속에 낫토우며 콩자반 같은 것들이 있다. 특히 그 무렵 쿄우토京都의 사찰에서 만든다는 낫토우인 이른바 '타이토쿠지 낫토우' (たいとくじなっとう) 는  명물로서 인기가 컸다. 이 타이토구지에 예불하고 시주하러 갔던 불교 신도들이 사찰에서 낫토우를 사다가 먹었던 것이다.

 

쿠마모토熊本의 농고 교사인 키쿠치 히라노(きくちひらの)씨는  "임진왜란 때 카토우 키요마사(加藤清正,1562~1611)가 큐우슈우九州지방으로 건너왔을때 퍼뜨렸다" 고 한다.

왜장 加藤清正는 당시 (1592) 함경도에 침입해서 조선왕자 '임해군'과 '순화군' 을 잡아 일본으로 끌고 갔다는 일본의 역사 기록은 있으나 '낫토우'를 가져갔다는 기록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낫토우의 본체인 메주는 이미 7세기 중엽에 우리나라 스님들이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다.

 

 

 

 

 

나도 낫토우를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 일본에 공부하러 갔던 젊은시절에 접했던 음식으로

냄새는 우리 청국장과 비슷한데도 처음에는 못 먹었고,  또 안 먹었었다.

그러나 가난한 대학시절이다보다 어찌어찌 먹게 되었다. ㅋㅋㅋ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선배들의 잔소리도 있었고해서...

인상을 찌푸려가며 먹었던 기억도 있네요.

지금은 건강식으로 먹게 되는데 마트에 가보면 낫토우가 개별포장되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게된다.

그 위에 김을 올려서도 먹고 잔파를 잘게 썰어서 올려서 먹기도 하고 장보러 가면 사다 놓는다.

 

그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일일이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고

겨울 아랫목에서 메주를 띄우는 작업을 하시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며칠동안 메주가 발효되면서 온 집이 냄새로 가득찼던 그 날들이 있었네요.

그 메주로 장을 담그시고, 장맛을 살리시려고 애써시던 어머니.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찌개도 얼마나 맛있는지...

우리네 어머니의 손맛이겠죠!

 

전통음식의 맥을  잘 유지해 가는 것도 남은 우리의 몫인것 같습니다.

그런 음식들로 제가 이렇게 건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사랑합니다. 우리 음식들!

이렇게 귀한 음식을 먹고  이 사회에 쪼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이웃 나라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즐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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