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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일본

기차역 도시락 여행

일본어로 기차역을 '에끼' 라고 하며, 도시락을 '벤또' 라고 한다. 이 두 문자를 합쳐서 '에끼벤' 이라고 하는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그 지방에서만 맛볼수 있는  음식. 그래서 더 맛있는 도시락 먹는 즐거움이 있는 에끼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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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만큼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도 세계적으로 드물 것이다. 직장이며 학교 등 도시락을 싸 갖고 다니는 것은 일반적이다. 아침에 주부들이 도시락을 꾸미는데도 장난이 아니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피크닉을 가게 되면 새벽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즐거움으로 여긴다.

 

그런 일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도시락이 바로 '에끼벤'이다. 각 역마다 팔고 있는 도시락을 가리켜서 '에끼벤' 이라 부르며 기차역 앞이나 역 구내 어디를 가더라도 에끼벤이라는 도시락 매점이 고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골역에 가면 기차가 서는 시간마다 에끼벤 장수가 플렛폼에 나와서 행상으로 짭짤한 재미도 본다. 그 고장 특산 버섯이나 산채 등으로 반찬이며 물고기 심지어 게까지 튀긴 것으로 ' 내 고장 진미'의 도시락으로 내세워 호객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어떤 사람은 "에끼벤 먹으로 기차 여행한다"라고 할 정도이다. 그 고장의 독특한 반찬들로 잔뜩 밥맛을 돋구어 주니 우리의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에끼벤 먹으로 후지산(일본 최고의 산, 3776m) 간다 는 격이다.

실제로 후지산 일대의 5곳의 호수지대에도 제 각기 소문난 후지산 도시락을 팔고 있어서 선물로도 몇 개씩 사가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식 도시락
일본인들은 도시락을 즐긴다. 통통한 계란말이는 보기에도 예쁘고 먹음직스럽다

 

 

가난의 상징 '에끼벤' 의 역사

 

에끼벤의 발자취는 1885년 7월 16일에 일본 우쯔노미야(宇都宮) 역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우쯔노미야는 도쿄의 동쪽 도치기 현(栃木県)의 현청 소재지이다. 오늘날에는 동북신칸센(東北新幹線) 철도가 달리다가 정차하는 중요한 역이며 꽤  크다.

 

메이지 18년 (1885년)에 우쯔노미야 역에서 발매된 일본 제 1호의 에끼벤이다. 오늘날에 이런 초라한 에끼벤은 가난의 상징일 뿐 그 밖에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당시 가격은 5전, 그 무렵 메밀 국수 한 그릇에 1전이었으니까 가난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매우 사치스러운 도시락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흰밥하면 우메보시가 빠질 수 없다. (흰 밥 중간에 매실 절인 것을 가운데 놓은 것) 흰 바탕에 빨간 점심밥 디자인은 '히노마루 벤또' (빨간 동그라미 도시락)이라고  일컬어졌다. 이 도시락의 고안자는 검소한 정신의 권위자라고 여겨지는 다름 아닌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1849~1912) 장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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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 마레스케 장군  

메이지 유신 시대의 육군 대장이자 교육자로 러·일전쟁 때 러시아의 '여순 공략'에 실패하여 지휘관 자리를 딴 사람에게 경질당했다. 뒷날 그는 메이지 천황(1867~1912 재위)이 죽자, 아내였던 시즈코와 함께 자택에서 자결했다.

그 때문에 그의 죽음은 일제 군국주의 치하에서 그를 군신이라고 선전하였다. 이른바 히노마루 도시락의 발자취는 노기장군의 충군 사상의 유물이랄까.

 

 

예쁜 도시락
색깔 있는 밥과 반찬들. 일단 눈으로 먼저 먹는 것이 일본음식이죠!

 

 

 

나그네 불러 모으는 각지의 '에끼벤'

 

에끼벤 여행으로 몇 군데 살펴보면

 

신에쯔 혼센(信越本線) 철도의 요코가와 역(横川駅)의 도우게노 카마메시(峠の釜めし 영마루의 가마솥밥) 를 비롯해서, 호쿠리쿠혼센(北陸本線)철도의 도야마 역(富山駅)의 마스스시(マス寿司  송어 초밥)이 깊은 맛을 안겨준다.

하코다테혼센(函館本線) 철도의 모리역(森駅)의 이까메시(いかめし 오징어초밥)가 명물이고,

타이노스가타스시(タイの姿寿司  도미모양초밥)이 인기 많은 에끼벤으로 전국에 소문이 나 있다.

타카사키센(高崎線)철도의 타카사키 역(高崎町)의 니기리메시(握り飯)도  맛으로 아주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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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여행할 수있는 날이되면

가족끼리 친구끼리 에끼벤 여행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추억이 될것입니다.

이런 가난의 상징었다는 도시락의 의미도 맛과 함께 즐긴다면 더 감사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음식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9월의 태양에 곡식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에 감사하며,

저는 커피를 아주 좋아합니다.

커피나무를 키우느라 재배하느라 수확하느라

제 입에 흘러들어오기까지 많은 피와 땀이 녹아있다는 것을 압니디

그런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게 해 준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그렇게 귀한 음식을 먹었으니 저 역시 세상에 이로운 일꾼으로 보탬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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