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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일본

일본의 헌책방거리, 명문대학거리 '칸다'

일본 도쿄의 '칸다神田' 는 헌책방 거리로 유명하다. 옛날 책을 비롯해서 현대 서적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헌책이 모인 곳이 '칸다'이다. 이 일대에는 약 1백여개의 서점이 헌책을 팔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헌책도 정가를 매겨서 팔며, 대개 새책의 3분의 1 가격이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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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래된 귀한 교본은 오히려 당초의 가격보다 몇 배이상 비싼 것도 있다. 헌책 값은 책의 맨 뒷장 또는 판권이 있는 윗쪽에다 연필로  '1000엔' '500엔' 표시해 두고 있다. 에누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하겠다.

 

헌책도 서점에 따라서는 전문서점이 있다. 이를테면 미술 서적, 음악서적, 의학서적 고서점 등등. 전문서적들만 별도로 팔고 있는 곳이 있기도 하다. 칸다 서점거리는 정확하게  '칸다 진보쵸우神田神保町' 라고 부른다. 헌책 거리가 이곳에 등장한 것은 메이지 10년(1877년) 경부터 한 채 두 채씩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칸다 일대가 일본의 명문 대학들이 밀집하게 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한 때는 고서점이 300곳이 넘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 칸다 진보쵸우의 서점거리에서는 매년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에 걸쳐 1주일간 헌책 축제 '후루혼 마쯔리'가 거행된다. 이 축제 기간에는  거리에 '꽃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책을 특별히 싸게 파는 행사를 비롯해서 갖가지 축제가 볼만하다. 진귀한 옛날 책이며 구하기 힘든 희귀본도 이 때는 잘 찾으면 살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귀한 책일수록 엄청나게 책값이 비싼 것도 감안할 일이다.

 

이 지역 메이지대학의 뒷쪽 공원터에서는 헌책 노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선다. (우리로 얘기하면 벼룩시장이죠!) 이른바 '아오조라 후루혼 이치'라고 부르는 '노점 헌책 장터'가 등장하는 것이다. 산더미처럼 헌책을 싸놓고 있어서 몰려드는 손님들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한다. 찾고 있던 귀한 책을 이때에 찾아내려는 열기 속에 심지어 어린이 독자도 엄마의 손을 잡고 몰려드는 것은 참으로 보기 좋은 풍경이다.

 

 

칸다마쯔리
일본 3대 마쯔리의 하나인 칸다마쯔리

 

 

일본의 명문대학거리 '칸다'

 

칸다는 메이지 시대(1868~1912)에 명문 대학들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서점들이 나타난 것이다. 칸다의 학사회관이 있는 일대에는 1877년에 도쿄대학이 생겼다. 그  당시 카이세이 학교와 의학교가 합병해서 도쿄대학이 되었다.

 

1893년에 나온 「도쿄유학안내」를 보면 도쿄 ' 5개의 법과 대학교' 중에서 '와세다대학'이 '우시코메'에 소재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곳 칸다에 소재하고 있다. 즉 메이지대학, 센슈우대학, 호우세이대학, 츄우오우대학, 니혼대학 이 있다. 이 대학들은 1880년 이후부터 설립 되었다. 지금 칸다에 수많은 고서점이 처마를 맞대고 줄지어서게 된 것도 이러한 지역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도쿄대학을 흔히 '붉은 문' 인 '아카몬'이라고 속칭한다. 그 이유는 정문이 옛날 저택의 붉은 문을 지금도 정문으로 그냥 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일까. 

이 아카몬은 에도시대의 큰 부호 '마에다' 가문 저택의 대문이다. 1828년에 이 마에다 씨 집안으로 시집온 것은 에도막부의 제11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나리徳川家斉(1773~1841)의 딸이었다. 그 당시 풍습은 일본 최고의 집권자인 장군의 딸이 시집을 갈 때는 시집에서 붉은 문을 세워서 며느리를 맞이했다. 그 때문에 도쿠가와 이에나리 장군의 딸을 맞이하면서 마에다 가문이 세운 것이 지금까지의 '아카몬'이다.

 

오늘날 시립 명문으로 꼽히는 대학들 중에서는 특히 두드러진것이 와세다 대학과 케이오우 대학이다. 와세다대학은 1882년에 세워졌고, 케이오우대학은 1868년에 설립되었다. 일본 1호 대학은 당시 민간 계몽주의자였던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1835~1901)가 미타에 세운 케이오우대학慶応大学이다. 두 번째 대학은 도쿄대학이고, 세 번째 세워진 대학은 1880년에 소우마 나가타네相馬永田根(1850~1924)가 칸다에 설립한 센슈우대학이다. 그는 선각자로서 저명한 법률학자였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찍이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예일대학 대학원을 마친 법률가로서 뜻한 바 있어 귀국하여 동지들을 규합해서 세운 대학이다.

 

그리고 네번째로 1881년 키시모토 타쯔오岸本達夫(1852~1912) 가 역시 칸다에 세운 메이지대학이다.

뒤를 이어서 '우시코메'에 세운 것은 와세다대학이다. 1882년 정치가였던 오오쿠마 시게노부大隈重信(1838~1922)가 와세다대학교를 세워서 5번째가 된다. 역시 이 시기에 호우세이대학, 츄우오우대학, 니혼대학 등 도쿄의 명문대학이 칸다에 잇달아 들어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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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독서를 많이 합니다.

가방속에 얇은 책 한권 정도는 넣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화책도 많이 봅니다.지하철 타고 있는 아저씨들! 거의 만화책일 걸요~

저는 일본 서점에 가서 좋았던 점은

책을 구매하면 그 자리에서 책 표지를 입혀줍니다.

이 역시 프리이버시 보호라는 차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책은 종이가 좋아서 매끄럽고 눈도 빨리 피로해지지 않으며,

세로줄로 쓰여진 책이 많습니다.

 

칸다는 일본 3대 마쯔리로도 유명한 곳이죠!

이런 헌책 축제, 벼룩시장도 열린다고 하니까 때를 맞춰서 다녀오고싶어지네요.

 

위에 소개된 케이오우대학의 설립자 

후쿠자와 유키치라는 인물은 일본 지폐 만엔짜리의 인물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좋은 책 많이 읽고, 읽으면서 좋은 글귀도 공유해보고

주위에 소개도 해 주고

올 가을에는 지혜의 탑을 한 단계 올려 보는 즐거움과 함께 기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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