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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일본

혼밥은 행복 그 차체

일본 명품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마쯔시게 유타카 드라마 찍으며 혼밥 매력에 빠져 서울에서도 혼자 식당 찿아다니며 혼밥이야말로 빼앗길 수 없는 행복 중 하나라고 말한다.

 

   "고독한 식시에도 얼마든지 풍요로운 식사가 될 수 있다. 한국도 혼밥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혼밥에 대한 따뜻한  눈길도 필요하다. 저는 혼자가 되더라도 외롭지 않을 것 같다. 많은  추억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한 고독한 식사는 없다.

 

   이 남자만큼  맛있게 밥을 먹는 사람은 없다.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의 주인공 마쯔시게 유타카(59)가 방한했다. 세계 지식포럼에 참석해 21일 서울 장충 아레나에서 '음식을 통한 일상의 치유·행복과 K푸드의 경쟁력' ㅇ르 주제로 드라마 '심야식당'  의 주연을 맡기도 한 한국 배우 김승우와 '맛깔나는' 대담을 나눴다. 마쯔시게는 지난 10년간 드라마를 이끌며 '혼밥의 주인공' 으로 살아왔다. 한국에서도 꺼리던 혼밥 문화는 코로나 19호 인해 널리 퍼지고 있다. 마쯔시게는 "혼밥이 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식당 분위기를 느끼고 주인의 음식 솜씨를  기대하면서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먹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리는 10년이었다고 생각한다" 면서 "국경을 넘어 드라마의 팬이 있고 재미있어하는게 묘한 느낌' 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으로 실제 혼밥의 대가가되었다. 미쯔시게는 "배우는 지방이나 해외에도 많이 가지만 스케줄이 없을 때는 혼자 방치당한다. 거기서 오늘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 서울에서 방치됐을 때는 한글도 못 읽었지만 열심히 음식을 찾아다녔다. 지금은 배역과 나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혼밥을 즐긴다" 고 밝혔다.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보는 이들을 군침 돌게 만들 만큼 그는 많은 양을 먹어왔다. "150여 개 식당을 다뤘는데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식당을 찾는다. 서울 편을 찍을 때도 한두 달 전부터 스태프들이 하루에 6~7끼를 먹으며 식당을 찾았다. 그 노력의 결과로 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다" 면서도 "촬영 전날부터 적게 먹고 당일에는 오후 2시까지  먹지 않는다. 시장이 반찬이다. 정말로 행복한 식사를 한다"라고 '먹방'의 비결을 털어놨다.

 

   10년 장수 드라마의 성공비결을 묻자 스태프 6~7명으로 소박하게 시작했던 사연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부터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로 실제 식당과 요리를 대상으로 구성했다. 음식이 주인공이고 저는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느 생각한다. 스태프들도 그런 마음을 명심하고 있다. 작은 가게에서 열심히 만드는 음식같은 방송" 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제4의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쯔시게는 "일본 젊은사람들에게 한식이 굉장히 유행하고 있다. 디저트가 유행이고 프라이드 치킨도 일본 방송에서 다뤄졌다. 젊은이들이 먹으면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얻지 않겠느냐" 면서 음식 한류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그는K푸드에 대해 식재료를 다루는 방식에서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에 빠졌음을 고백했다. 그는 " 전주 편을 촬영했을 때 냄새나는  음식인 청국장을 비빔밥에 넣어서 먹고는 기가 막힌 맛의 조화를 발견했다. 한국에는  일본인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 너무 많이 있다. 팥빙수를 2년 전 부산에서 처음 맛봤는데 깜짝 놀랐다. 어제도 다시 먹었는데 일본에 수입이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K푸드의 개선점을 묻자 "전혀없다" 며 "전주에서 선물 받은 참기름을 넣으니 모든 음식이 기적처럼 맛있어졌다. 일본에서 팔까 진지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 10이 10월 7일부터 방송된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열심히 찍었다. 많이 기대해달라. 꼭 한국에서 또 촬영하고 싶다" 고 말했다. 

    매일경제 2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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